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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연걸의 영화를 봤는데 이연걸이 이젠 많이 늙은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옛날에는 주연을 해도 막 황비홍이나 장무기나 그런 엄청난 액션파이터를 해내곤 했는데. 이번엔 CG로 요괴잡는 고승 역할을 맡았네요. 와이어 액션도 많이 소화 해 내고 그래도 비무장면도 몇번 나와서 아직 건재하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해 그의 무공이 많이 CG화 된 것 같아요. 게다가 무학의 종사로서 무장도 하지 않은 아녀자를 습격하는 처지가 되었네요.. 쩝.. 중국판타지영화의 CG들을 보면 예전보단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진보한게 사실이지만, 헐리우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잡한게 또 사실이고 좀 억지스러운 면이 많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이번에 느낀게 뭐냐면, 쫑궈런들은 적어도 자신이 표현하고 싶어하는 게 있다면 거침없이 표현해 낸다는 것이었어요. 뭐 좀 어색하면 어떻나요. 보여주고 싶은 것, 상상속에 있었던 것을 그냥 일단 보여주고 보는거죠. 백사요괴 청사요괴를 그렇게 적나라하게 반인반수로 표현하는가 하면, 오징어처럼 허공을 날아다니는 불로초가 등장하죠. 후반부 클라이맥스의 바다인지 호수인지 알 수 없는 수상전투 역시 조금 무리하지 않았나 싶지만 제작진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스토리의 엉성함 역시 중국 특유의 그런 고집스러운 면에서 나오는데요, 영화 전반에 걸쳐 깔려있는 불교사상이 중국과 동양의 분위기를 잘 내 주고는 있지만, 데우스엑스마키나로서 등장하는 부처님의 자비는 천진난만하다 싶을 정도로 주인공의 운명을 좌우해버려서 밋밋한 결말을 가져다 줍니다. 이런식의 결말을 잘 활용한 예로 쿵푸허슬이 있는데요. 쿵푸허슬은 오히려 이런 데우스엑스마키나를 우스꽝스럽게 풍자함으로써 어찌보면 세련되다 할 정도로 효과적인 결과물을 얻게 됩니다. 무튼 백사대전은 좋은 킬링타임무비였구요. 제가 이연걸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신나게 본 것 같아요. 덧붙여 백사요괴 백소정 역의 황성의가 좀 예쁘게 나와서 보는내내 지치지 않습니다. 떡밥용 오프닝뿐이었지만 비비안수도 괜차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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