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존 카펜터의 괴물(the thing)을 리메이크 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 원작에 대한 높은 평가를 듣고 원작을 보기로 했습니다.
영화를 많이 본 편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최근 크게 발전한 CG보다 고전적인 아날로그 특수효과를 선호하는데요. 괴물에서 보여준 그것은 과연 깜짝 놀랄 수준의 것이었습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2,3의 요다보다 4,5,6의 요다가 훨씬 감동을 주는 이유는 장인의 손맛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괴물에서 보여주는 그것 역시 그런 '손맛'이 깊게 느껴졌습니다. 최근 나오는 블록 버스터들을 보면 놀라운 CG가 어디까지가 실제 촬영이고 어디까지가 가상인지 알 수 없을 만큼 훌륭한 결과물을 보여주는데 거기에서 저는 알 수 없는 공허감을 느끼곤 합니다. 시각적으로는 너무 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심적으로는 받아들이지 않는달까. 하지만 '괴물'에서 그 것의 꿈틀거리는 촉수와 벌어지는 개의 머리들은 지금 우리들의 눈으로 보면 어색한 움직임과 빈틈을 보여주지만 심적으로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관객을 압도하고 있지요. 그래서 저는 아날로그 특수효과가 결코 CG에 밀려 사라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예로 '아이언맨'을 들 수 있는데 아이언맨이 놀라운 CG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상당한 무게감을 주는 이유는 모든 갑옷을 아날로그로 제작하고 그걸 다시 CG로 리터치 했기 때문이죠. 그런 전통과 신기술의 조화는 매우 바람직한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언제나 영화에는 좋은 시나리오가 뒷바침 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 없지만.
이번 괴물의 리메이크가 어떨지 영화를 보고 난 후 더욱 기대하게 되었구요. 혹시 아직 못보신 분이 있다면 보고 감상을 나누고 싶네요. 단, 심신이 약하신 분들은 감상을 피하시는게 좋을 것 같더군요. 다소 끔찍한 장면들이 나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