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옛날에 미쿡에서 외계인 잡았다고 해부하는 영상이 나돌던 적이 있잖아요? 그 영상에 기초해서 그 외계인이 실재한다는 가정하에 만들어진 영화랍니다. 51구역이라는 미군기지 안에 숨겨져 있는 외계인에 관한 것이에요. 요즘 이런 영화가 유행하나봐요. 비밀에 얽힌 괴물과 그것을 감추려는 정부 혹은 군사세력. 그리고 꼭 거기엔 카메라를 든 친구들이 관객을 대변하여 괴물의 실체를 파악하는 역할을 하죠. 이번에도 또 그 내용이었던 거예요. 근데 다른점이라면 이건 좀 더 재미없다는 거죠. 미술 분장이나 특수효과가 요즘영화에 걸맞지 않게 구식이고 아날로그죠. 사실 전 이런걸 굉장히 좋아해요. CG로 떡칠된 변신로봇보다 리를리스콧이 만든 에일리언이 훨씬 더 좋구요. 무게감도 남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초반부에 이런 아날로그적인 모습을 보았을때 저는 흥분했어요. 아 아직도 이런 감독이 존재하는구나! 그래서 기대하면서 봤던 것인데. 아뿔사 갈수록 연출이나 분장의 조악함이 드러나면서 일본 전대물(이를테면 울트라맨 같은)의 그것을 닮아가는 거예요. 그래요 연출은 좋았어요 만들어낸 분위기나 괴물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하는 부분은 나름 좋았거든요. (결국 에일리언의 그것을 많이 닮긴 했지만) 하지만 분장에 있어서만큼은 정말 끔찍한 수준이더군요. 레이디데쓰로 나오는 외계인의 움직임은 너무 유치해서 'hey! 괴물 이쪽이야!'라는 도발에 너무나도 쉽게 고개를 돌리고 움직임 역시 이안에 사람있다.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제일 끔찍한 장면은 마지막 '환자0'이 4118호실에 숨겨져있던 그 화제의 해부당한 외계인을 조우하는 장면이지요. 마치 둘은 사랑하는 사이였던 것 같았어요. 그리고 '환자0'이 남자였고 그 해부당한 외계인은 여자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나봐요. 누워있는 여자 외계인은 자신이 여자라는 것을 명확하게 해주기 위해서 골반도 크고 아무튼 이럴거면 왜 외계인얘기를 하나 인간 얘기를 하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같더군요. 그래도 그 옛날 떡밥외계인 영상을 가지고 이렇게 영화로 만들 생각을 해내다니 그 아이디어 하나 만큼은 좋다고 생각해요. 그 외계인 떡밥 영상이 나왔을 때부터 이 영화가 기획되진 않았을 테니깐요. 아 어쩌면 모르죠 이 영화가 이미 기획되고 있었는데 아 내용이 너무 뻔한데 홍보 마케팅을 좀 간지나게 해봐야겠어 라는 생각이 들어서 먼저 떡밥영상을 만들어서 던지고 영화를 천천히 만들었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영화를 너무 오랫동안 만들어서 그 사이 CG가 너무 발달했는데 이미 수작업으로 외계인 인형하고 특수효과 분장을 다 만들어놔서 그대로 썼을 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이건 영화 마케팅에 혁명이네요.